9급 공무원시험 1,2차 서류필기전형, 면접까지 결과가 나오면 각종 제출서류를 내고 한 달 정도 서류를 확인하고 사실조사를 실시합니다. 이상 없는 사람들에게 인사과에서 발령지를 결정하고 빠르면 한 두 달 만에 결정이 나서 근무를 시작하게 됩니다. 길면 수개월이 걸리는 이 기간 동안 어떤 것을 하면서 보내는 게 좋을지 발령을 기다리면서 했던 것을 적어보았습니다.
휴식/여행
수험기간이 길든짧든 힘든 시기를 지나왔기 때문에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었습니다. 가정이 있어서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에 매여있는 몸이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몸을 쉬게 해 주었습니다. 마음은 합격과 함께 자연스레 가벼워졌다가 동시에 아이등하원 도우미를 알아보고 어디로 발령이 될지 몰라서 어떤 결정도 못하였습니다. 직장을 얻었다는 기쁨과 불확실한 미래생활로 웃픈 상황이었다랄까요. 잠깐 회의감이 들 정도였으니 속상하기도 하고 될 대로 돼라는 생각까지 갔습니다.
직렬에 따라서 발령대기기간이 길기도 하고 동시에 입직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성적순으로 발령이 나기 때문에 시기를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경험상 서류에 이상이 없고 신원보증이 확실하다면, 대개 그렇지만, 열흘정도의 여행은 괜찮다고봅니다. 여행을 한다고 머릿속 복잡한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지만 앞으로 일을 시작하면 떠나기 어렵기 때문에 힐링목적으로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주말에 근교 키즈펜션으로 놀러갔었는데 그 추억이 꽤 오래갔습니다.^^
지인과의 만남
연락이 끊겼던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이나 미뤄왔던 가까운 지인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저는 아이의 친구 엄마들과 하원하고 자주 만났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아이의 모습과 엄마라는 공감대를 갖고 있어서 훨씬 편하고 수험생활 이외에 다른 세계를 만난 것 같은 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취미활동 시작
일을 언제 시작할 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무엇도 못하게 막는 것 같지만 재미있는 일이라면 한 달이라도 며칠이라도 하면 신나지 않을까요? 일을 시작하면 주말에 할 수도 있고 방법은 많습니다. 스트레스를 풀거나 자신이 꼭 배워보고 싶었던 일, 하고 싶었던 일을 취미로 가꿔갈 준비를 하는 시간으로 딱입니다. 말은 이렇게 하고 정작 본인은 하고 싶었던 것을 못했기에 ^^ 더 아쉬움이 남습니다. 굳이 학원이나 기관이 아니더라도 유튜브를 통해 독학으로 취미를 만들어도 좋겠습니다.
오피스 문서 스킬 배우기?
발령을 받기 전 오리엔테이션을 기수별로 받았었는데 그때 인사과에서 나오셔서 안내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가장 많은 질문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 뭘 준비해갈까요?였는데 그분께서는 어느 부서에서 어떤 일을 맡을지 모르기 때문에 와서 배우는 거지 너무 완벽하게 해있으려고 하지 말고 지금 이 시간을 즐기세요~라고 하셨습니다. 굳이 뭔가를 배우겠다면 워드나 엑셀 정도인데 그것도 초급정도만 해도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실제 민원대에서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작업 프로그램으로 잘 정리가 되어있어서 새로운 서식을 만드는 일은 좀처럼 없고 간혹 기안을 올릴 때 표가 필요해서 작성하는 정도였습니다. 사실 내부민원업무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익히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건강 · 체력관리
한 주 정도면 늦잠에 낮잠까지 원없이 자고 나면 물립니다. 더 길어지만 몸이 더 무거워진 것 같고 밸런스가 흐트러져서 의욕이 안 생깁니다. 출산 후 관리도 안 했고 앉아있는 동안 처진 뱃살을 정리할 겸 요가를 끊어서 다녔습니다. 달리기든 자전거든 하루 30분이라도 체력을 올릴 수 있는 운동을 하길 권합니다. 업무로 지칠 때 배웠던 동작을 하나씩 해가면서 몸을 빨리 원래 컨디션으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발령을 기다리는 동안 멀리 한 일
- 과거 시험, 면접 생각 등 지나간 일을 끄집어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 발령지가 어디로 될까? (출퇴근 시간에 따라 시나리오를 세워보는 것은 좋지만 어디로 떨어지면 어쩌지?하는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한 걱정은 안 하려고 했습니다. 일을 하면서 공무원의 복지와 근무환경을 고려하여 주거지에서 너무 멀리 동떨어진 곳으로 발령을 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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